너의 귀는 마치
허공을 가르는 새의 날개처럼 빛났고
지레 얼마든지 나의 말을 들어주리라고 믿었지
수천 아니 수만 셀 수도 없는 칼이
내 작은 혓날에 퉁겨져 날아갔지
너의 귀는 차츰 둥그렇게
부풀어 오르면서도 빛났고
나의 서슬 퍼런 단어들은 빙그르르 돌아 나왔지
귀 기울일수록 들을 수 없다는 걸
넌 결국 깨닫고 울음을 터뜨렸지
라라라라 넌 자전거 바퀴를 굴리며 떠나갔네
라라라라 난 가끔씩 후회하네
어느 봄날 아주 볕이 좋은 공원
풀밭 위에 누워 뒹굴 때
멀리 아이 손을 잡고
나들이를 나온 너를 보았지
꼬마 녀석 귀에 뭔가를 속삭이곤
넌 얼굴 붉히며 웃음을 터뜨렸지
라라라라 넌 자전거 바퀴를 굴리며 떠나갔네
라라라라 난 가끔씩 후회하네